아이들의 꿈은 보고 느낀 것에 영향을 받는다.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장래희망에는 '선생님', '과학자', '경찰관', '대통령', '축구선수', '소방관' 직업들이 상위에 올랐다. 고만한 아이들이 직업의 세계에 대해서 알면 얼마나 알까. 자신이 아는 것 중에 제일 매력있는 것 하나를 쓰는 것이다.
지금은 '유튜버'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3~4위 정도에 항상 위치한다고 하니, 유튜브의 영향력은 알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것 같다. 또 10대들은 포털사이트 검색보다 유튜브에서 검색을 주로 한다고 한다.
유튜브에 대한 장점과 단점은 핫한 토론 주제지만, 그것과 달리 이미 유튜브는 논의가 따라가지 못할 발걸음으로 떨치고 나가고 있다.
『당신의 유튜브를 컨설팅해드립니다』는 유튜브 채널, 유튜브랩의 커피 캣(강민형)이 쓴 책이다. 책 제목과 내용은 조금 괴리가 있다. 컨설팅 보다는 유튜브 자체에 대한 기본 지식, 통계, 가이드가 주를 이룬다. 그래도 유튜브를 시작할 마음이 있다면 봐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통계를 연령대별로 정리한 부분은 누구에게나 유용할 것 같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0대
하루 평균 시청 시간 : 1시간 30분
선호하는 영상 길이 : 5~15분
선호 콘텐츠 : 먹방, 게임 등
20대
하루 평균 시청 시간 : 1시간 24분
선호하는 영상 길이 : 5~15분
선호 콘텐츠 : ASMR, 스트레스 해소 콘텐츠
30대~40대
하루 평균 시청 시간 : 39분~55분
선호하는 영상 길이 : 5~19.6분
선호 콘텐츠 : 재테크, 자녀 양육
50대
하루 평균 시청 시간 : 54분
선호하는 영상 길이 : 5~20.9분
선호 콘텐츠 : 음악, 건강 정보
저자는 유튜브 콘텐츠의 기획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튜브 강의 대부분이 영상의 편집 기술, 유튜브 채널 생성 방법 등과 같은 것에 치중하고 있는 경향이 있고 강사풀이 부족함을 말한다. 앞으로 더 그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튜브 전문가는 아무래도 검증이나 기준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이 도움될 수 있다. 책 속의 구절을 살펴보면서 마무리한고자 한다.
KBS 프로그램 '끝까지 깐다’에서 예능 촬영 현장에 투입되는 인원을 밝힌 적이 있다. 연예인 6명, 경호원 6명, 조명 6명 ,카메라 22명, 음향 6명, 진행 10명, 연출 PD 7명, 연출 FD 2명, 작가 8명, 차량 15명으로 총 88명이 투입된다고 한다. 드라마의 경우, 1분을 제작하는 데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의 촬영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한다. 이러한 기존 TV 프로그램의 제작 여건에 비해 유튜브 영상은 훨씬 적은 인원과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 인력과 시간, 비용면에서 방송국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이전에 방송국에서는 유튜브를 아마추어의 것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며 자란 10대들에게는 팝콘 브레 인 Popcorn brain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팝콘 브레인현상이란 팝콘이 튀어오르는 것처럼 빠르고 강한 시청각 정보에 익숙해져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뇌가 반응을 안 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은 어 릴수록 쉽게 생긴다고 하니 , 10대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 될 만하다.
이렇게 유튜브가 10대에게 미치는 지대한 영향력에 비해 유튜브의 유해한 영상으로부터 10대들을 보호할 수 있는 확실한 장치 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부정적인 언어 사용이나 폭력성, 성에 대한 왜곡된 지식 전달 등 크리에이터가 10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 학부모들이 많다.
그저 보지 않도록 막는 것은 일차원적인 방법이다. 결국 아이들 은 영상을 찾아볼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제한하지 말고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20대는 크리에이터의 문제 상황과 그에 따른 행보에 주목하는 연령대인 만큼유튜브에서의 윤리적, 법적 문제에 관심이 많다. 저작권, 초상권, 개인정보침해에 민감하고 문제가 될 수 있는 작은 부분도 모두 점검하려 한다.
30대 남성의 경우 직장, 결혼, 자녀 양육, 재테크, 건강 순으로 관심이 높았고, 30대 여성의 경우는 자녀 양육, 재테크, 건강, 결혼, 외모 순이었다. 40 대 남성의 경우 자녀 양육, 건강, 재테크, 직장, 사업 순이었고, 40대 여성의 경우 자녀 양육, 건강, 재데크, 노후, 가족관계였다. 이렇듯 우선 순위만 약간 다를 뿐 관심 키워드는 대체로 유사하다.
유튜브 채널을 통한 플랫폼 수익 모델만 하더라도 광고 수익, 구독자 내 유료구독자인채 널 멤버십, 프리미엄 구독자 수익, 슈퍼챗, 슈퍼 스티커, 상품섹션 이 존재한다. 기업의 광고를 진행하는 PPL이나 브랜디드 콘텐츠, 강의 등의 외부적인 수익도 있다.
취향의 바다인 유튜브에서 꾸준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콘텐츠들의 첫 번째 공통점은 바로 ‘유쾌함'이다. 때로는 가슴 아 리는 콘텐츠도 높은 조회수를 보이기도 한다. 심각한 사회 이슈를 다루는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주로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는 역시 발랄하고 재미있는 내용이다.
따라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제작하여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스스로를 알리는 창작자’라면 성공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라 할 수 있겠다.
2020년은 대한민국 유튜브 역사에서 가장 다양하고 큰 문제들이 불거진 해였다.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 중에서 가장 크게 대두 된 것은 바로 ‘뒷광고'였다. 유튜브 이용자들은 뒷광고 이슈에 민감하게 반웅하며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오픈서베이의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응답자의 72.3%가 뒷광고 이슈 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68%는 ‘뒷광고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 책임은 유튜버가 가장 크다’고 응답했다.
유튜브 세대들에게 필터버블이 무서운 또 다른 이유는, 이 모든 과정이 부지불식간에 일어난다는 점이다. 의식하지 않으면 유튜브가 보여주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 그저 시청자가 좋아했던, 좋아하는,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는 알고리즘과 커뮤니티 가이드를 계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지만 의도를 지닌 영상 업로드 속도가 커뮤니티 가이드의 개선 속도보다 빠르고, 교묘하다.
콘텐츠 큐레이터는 관련 정보의 가치와 의미를 평가하여 다시 글이나 영상을통해 정리해 필요한사람들에게 전달한다. 다시 말해 정보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정보 제작자이기도 하다.
유튜브의 트렌드를 살피기 가장 좋은 곳은 ‘유튜브 컬처&트렌드 리포트'다. 유튜브는유튜버들을 위해 문화 및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고, 그걸 모아서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와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설문조사 및 데이터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주로 영어로 설명되어져 있으나 보고서를 클릭하면 한글로 정리된 화면으로 넘어간다.
유튜브랩은 나와 박현우 공동대표가 기획, 촬영, 편집, 업로드 이외에 유튜브 트렌드, 자기계발, 대화법, 브랜딩, 마케팅, 광고, 리터러시, 저작권 및 가이드, 제작 윤리, 멘탈 케어 등 커리큘럼을 다양하게 마련해 두고있다.
강의 수요는 많으나 강사가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위에서 언급 했듯 강의처는 많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그에 맞추어 관련 강의를 하겠다는 강사들도 늘고 였긴 하지만 대체로 유튜브 채널 개설이나 촬영, 편집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다.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린 색다른 강의 커리큘럼을 지닌 강사는 여전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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