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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위례에서 본 ‘소주전쟁’ – IMF 시대를 관통한 인간의 욕망과 선택

by 자위심도 2025.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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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주말을 맞아 롯데시네마 위례에서 영화 소주전쟁을 관람했습니다. 예매율 1위를 기록한 가족 영화 하이파이브 대신, 연기파 배우들의 이름값에 이끌려 선택한 작품이었죠.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은 많지 않았고, 영화관 벽면과 입구 스크린에서는 ‘소주전쟁’의 예고 영상이 반복적으로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IMF의 그늘 아래 벌어지는 소주를 둘러싼 전쟁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를 배경으로, 국내 대표 소주 기업인 '국보소주'를 둘러싼 인수 전쟁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제훈은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에이스 컨설턴트 ‘최인범’ 역을 맡아, 위기의 한국 시장에서 국보소주 인수를 위한 전략을 펼칩니다. 초반엔 냉철하고 계산적인 ‘기업 사냥꾼’의 면모를 보이지만, 유해진이 연기한 순수한 재무이사 ‘표종록’에게 접근하며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제훈은 이 작품에서 양면적인 매력을 완벽히 소화해냈습니다. 사람 좋은 미소와 능숙한 처세술로 상대의 신뢰를 얻는 동시에, 뒤에서는 냉혹한 판단으로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는 이중적인 캐릭터를 그렸습니다. 특히 정보 수집 후 내부 거래를 유도하며 서서히 드러나는 본색은,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눈빛과 말투, 표정의 섬세한 변화로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하는 이제훈의 연기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유해진·손현주·최영준, 각자의 색으로 무게감을 더하다

유해진은 전작 야당에서의 강한 이미지와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순수하고 인간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극에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설정도 그와 잘 어우러졌고, 술자리에서 보여주는 진솔한 모습은 관객의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손현주는 전형적인 악덕 기업주 ‘석진우 회장’ 역으로, 부도덕한 권력의 상징을 보여줍니다. 최영준은 배신을 일삼는 변호사 ‘구영모’로 분해 얄미운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냈습니다.

이처럼 각 인물들이 상징하는 가치와 선택은 IMF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더욱 극적으로 표현됩니다. 당시 많은 우량 기업이 외국 자본에 넘어갔던 현실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쾌적한 관람 공간, 롯데시네마 위례

롯데시네마 위례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편안한 좌석, 조용한 분위기로 영화 관람에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영화 전후로 간단한 식사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는 물론 혼영족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공간입니다.

 

마치며: ‘욕망과 양심 사이’ 그 어딘가에 서 있는 사람들

소주전쟁은 단순한 기업 인수 드라마가 아닙니다. 위기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유혹에 흔들리고, 또 그 속에서도 끝내 인간적인 선택을 하려는 갈등을 그립니다. 이제훈은 그런 복잡한 내면을 연기하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 번 확장시켰고, 유해진은 진정성 있는 캐릭터로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과거의 위기를 돌아보며 오늘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되짚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들이 꾸준히 제작되기를 바라며, 롯데시네마 위례에서의 다음 문화적 경험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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